[주장]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게 만드는 설익은 고교학점제 유감윤석열 대통령만 파면되면 엉망진창이 된 우리 사회가 시나브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줄 알았다. 그게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이 정부 기관 곳곳에 꽂아놓은 '윤석열의 아바타'들이 준동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12.3 내란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사회 대개혁'이라는 거창한 비전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름 심사숙고했을 국회의장의 개헌 국민투표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사흘 만에 철회했다.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광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시민들은 또다시 '내란 세력 척결'을 외치며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다.시민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갖가지 '내란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과 불면, 두통, 스트레스성 소화 장애 등 병증도 각양각색일뿐더러 딱히 약도 없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한 5.18 학살을 경험한 광주 시민들은 가슴 떨림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비상계엄 선포 전의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유일한 치료제다.끝이 보이지 않는 내란의 충격파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다른 사회적 이슈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모든 언론의 정치 사회면은 온통 내란과 곧 있을 차기 대선 관련 뉴스고, 경제면은 예외 없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 소식이다. 얼마 전 경북 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최악의 산불 소식을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하다.언론이 내란과 같은 초대형 이슈에 천착하는 건 당연하다.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언론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다. 다만, 뉴스가 '획일화'하면서 다른 사회적 이슈들은 잘 다뤄지지도 않을뿐더러 애써 취재하고 보도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채 이내 내려지고 만다.'이것' 때문에... 고등학교는 '태풍 전야' ▲ 고교학점제 누리집 화면. ⓒ 고교학점제 누리집 갈무리내란이 지속되는 위기 상황임을 모르지 않지만, 부러 이 글을 쓰는 이유다. 지금 전국의 인문계고등학교는 말 그대로 '태풍 전야'다. 올해부터 전격 시행된 고교학점제 때문이다. 정부는 오랫동안 나름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했지만, 시행한 지 채 한두 달도 지나지 [주장]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게 만드는 설익은 고교학점제 유감윤석열 대통령만 파면되면 엉망진창이 된 우리 사회가 시나브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될 줄 알았다. 그게 얼마나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지난 2년 반 동안 윤 대통령이 정부 기관 곳곳에 꽂아놓은 '윤석열의 아바타'들이 준동하며 역사의 물줄기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12.3 내란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사회 대개혁'이라는 거창한 비전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름 심사숙고했을 국회의장의 개헌 국민투표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사흘 만에 철회했다. '윤석열 파면'을 요구하며 광장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시민들은 또다시 '내란 세력 척결'을 외치며 '잔인한 4월'을 맞이하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다.시민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갖가지 '내란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과 불면, 두통, 스트레스성 소화 장애 등 병증도 각양각색일뿐더러 딱히 약도 없다. 전두환 신군부에 의한 5.18 학살을 경험한 광주 시민들은 가슴 떨림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비상계엄 선포 전의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유일한 치료제다.끝이 보이지 않는 내란의 충격파는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다른 사회적 이슈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모든 언론의 정치 사회면은 온통 내란과 곧 있을 차기 대선 관련 뉴스고, 경제면은 예외 없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 발 관세 전쟁 소식이다. 얼마 전 경북 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최악의 산불 소식을 제외하면 전무하다시피 하다.언론이 내란과 같은 초대형 이슈에 천착하는 건 당연하다. 사회적 관심이 큰 사안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는 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언론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다. 다만, 뉴스가 '획일화'하면서 다른 사회적 이슈들은 잘 다뤄지지도 않을뿐더러 애써 취재하고 보도해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채 이내 내려지고 만다.'이것' 때문에... 고등학교는 '태풍 전야' ▲ 고교학점제 누리집 화면. ⓒ 고교학점제 누리집 갈무리내란이 지속되는 위기 상황임을 모르지 않지만, 부러 이 글을 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