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어린이의 뇌는 ’문자‘에 약하고 ’문장구조분석‘은 더더욱 불가능해서, 문법설명을 들이밀면 머리가 빙글빙글 돌면서 영어공포가 생겨요. 어린이는 '스토리'로 '콘텐트'로 언어를 (통으로) 이해하는 귀와 뇌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초등생 문법 선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큰 겁니다. 영어를 ’문법용어암기과목‘으로 희안하게 바꿔버려, 영어습득을 정지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로는.. 중고등학교 영어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문법용어'를 입에 달고 설명을 하기 때문에, 만약 '부사'라는 단어의 개념이 없다면, 'to 부정사의 부사적용법'이란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영어 시간 내내 알아들을 수 없는 그 '부사'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용어로 아이는 멘탈이 나갑니다. 무슨말인지 모르겠어.. 하고 뇌를 닫고 영포자로 달려가죠.하지만 중고등학교 내신대비를 위한 영어문법 수업은 이것과도 또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내신 시헙 대비'용 문법공부요. 중학교까지는 영어가 유아적이어서 쉽지만, 고등학교 내신/수능 문법문제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매우 까다롭게 함정을 팝니다. 그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문법을 한번, 두번, 세사이클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좋습니다.그렇습니다. 그래서 성인 학습자의 경우, 아주 쉬운 문장이라도 1) 주어가 뭐지? 2) 메인동사는 그러면 뭐야? 3) 왜 이 문장은 동사가 2개지? 4) 여기는 왜 동사 뒤에 ing 가 붙었어? 왜 여긴 동사앞에 have가 붙은거야? 이 설명 누가 안해주면... 머리가 빙글빙글돌고 해석이 안되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질 못해요. 그래서 문법은 외국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보조장치가 됩니다. 성인에게는요.결론적으로, 문법공부는 선행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따라서 초3부터 3년동안 학원다니면서 할 공부 절대 아닙니다. 초6때, 중1 때 3개월만 하세요. 방학 때요. ebs 인강도 좋고, 낭독스쿨에서 곧 개강하는 ‘낭독하는영문법 기초’ 과정(3개월)에 합류해도 좋고요. 문법이야말로 적기에 하면 짧고 굵게 끝날 굉장히 단순한 개념입니다. 전략적으로 하세요.간혹 이럴 경우 아이들이 묻지요. "'문법' 도대체 왜 배워야 하는거야?"적어도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문법용어'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업일수도 많은) 영어수업에 '인간답게' 듣고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법은 '선행'이 아닌, 이해할만한 뇌가 되었을 때 '기본용어개념'은 확실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자면 '처음 문법 용어를 만날때'가 그 개념을 '누가, 어떻게' 가르쳤느냐고 생각보다 중요해요.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이겁니다.사실 문법이 필요한 사람은, 영어를 성인이 되서 '학습'으로 접하는 '성인 학습자'입니다. 성인은 '문법'이 있어야 그나마 영어문장이 '납득(이해)'이 되고 독해가 됩니다. 엄마표영어키즈들처럼, 영어오디오북을 팟캐스트 듣듯 양껏 들을 시간도 여유도 없고요. 영어 영상물은 귀에 안 들어와서 못듣겠고요. 일러스트=한상엽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떠오르는 메뉴가 있으면 손이 저절로 배달음식앱을 연다. ‘주문하기’를 누르면 30분 만에 따끈한 음식이 식탁 위에 올라올 것을 안다. 무료 배달에 도달하려면 평소 먹는 양보다 1.5배는 더 주문해야 하지만 기꺼이 과식을 받아들인다. 코로나 시대를 거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배달앱 단골손님이 됐다.돈을 짜임새 있게 쓰며 재테크를 하고, 노후 대비까지 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감마저 든다. 나는 그런 거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지경인 사람이 어떻게 불안정한 프리랜서 생활을 20년 넘게 지속해 왔는지 의문이다. 하루 때우고 하루 막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하지만 더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늦어도 너무 늦은 자각이었지만 지금이라도 긴축 재정을 수립하기로 했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하면 되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 적금은 패스. 예금할 돈이 있을 리 없으니 예금도 패스. 코인이나 주식은 전혀 알지 못하는 세계이니 패스. 부동산? 그런 게 있다고는 하던데 말이죠.먼저 나의 한 달 고정 지출을 따져봤다. 관리비, 휴대폰 요금, 인터넷 요금, 수도 요금, 전기 요금 등 가만히 숨만 쉬어도 꽤 많은 돈이 나갔다. 그렇다면 카페를 덜 가야겠지. 빵을 덜 사 먹어야겠지. 줄여야 할 것들은 뻔히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에는 자신 없었다. 고민 끝에 매달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액수를 정해놓기로 했다. 평소 대부분의 지출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오늘 쓴 돈은 내일의 내가 갚아줄 것이라는 그릇된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매달 신용카드로 긁을 수 있는 액수를 정해두고 그 금액을 넘지 않기로 하자. 오늘의 내가 쓴 돈은 내일의 내가 갚아야 한다!결심 후, 이삼일에 한 번꼴로 사용 가능 잔액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며 지출하고 있는데, 3주가 채 지나지 않아 정해진 돈을 다 써버린다. 그래서 나머지 기간에는 ‘냉털(냉장고 털기)’이 필수다. 잔고만큼이나 부족한 음식 솜씨를 끌어모아 별도의 소비 없이 밥상을 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