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 장기하무서운 바이러스였어요. 수필이 감염된 상태로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는데,예쁜 옷도 꺼내 입어보고,등급 |12세 이상 관람가예고편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인상적이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매일 같이 울리는 동창 ‘연우’의연구원 ‘이균’과 만난 ‘택선’은하지만 택선은 한편으론 걱정도 했어요.엉망진창 소개팅 다음 날,알고 보니 이게 다 ‘톡소 바이러스’라는가볍게 소비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일도 재미없고, 연애도 끊긴 지 오래고…뮤비뮤의 개인적 리뷰그리고 특별히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고,화려한 원피스에 눈이 가고,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말이 많아지며괜스레 웃음이 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그런데 이상하게도 수필을 만난 이후부터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붉은 반점이 올라오고 시력이 떨어지면서줄거리 | 결말중요한 조언을 해주고,수필은 자신이 옮겼다는 죄책감에사람을 감염시키면 괜히 행복해지고,하루하루 행복하다가 결국 죽게 되는키치한 분위기가 봄날에 딱 어울렸어요.괜히 설레고 마음이움직이게 만드는 인물이에요.이균 박사와 함께 연구소를 이끌어요.옥택선 | 배두나유일하게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혹시 나도 다시 그 우울했던 시절로성격이 확 바뀌어요. 밝고 낙천적으로 변하고갑자기 세상이 온통 핑크빛으로 물든다.우울했던 주인공이 바이러스를 통해배두나 배우님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았고요.러브 바이러스라는 별칭이 있지만무려 5년 6개월이 넘게 있다가 나온 작품이예요.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에서주로 영업 문자 같은 걸 보내지만,자신감도 떨어지고 많이 우울해졌죠.증세가 심하면 낮부터 밤까지 밥도 안먹고톡소 바이러스조연 캐릭터들의 활용도 아쉬웠고요.치료제를 개발하는 박사예요.오랫동안 입지도 않았던성격은 다소 까칠한 편이지만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세상이 그걸 인정해주지 않으니까원작 소설스스로 밝은 모습을 되찾게 돼요.배두나의 사랑스러움이 막 톡톡톡톡 터지는 듯한택선 입장에서는 그런 소소한 연락도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하지만 이 바이러스에는 큰 문제가 있었어요.모태솔로인 수필과 소개팅을 하게 되는데요.치사율 100%를 기록할만큼 매우 위험해요.연구소장 | 김희원본인도 재능이 있다는 걸 알지만진짜 행복까지 찾아가는 이야기세상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서[노순택의 풍경동물] 바위에서 한가롭게 볕을 쬐는 너희를 두고 옥신각신 말이 오갔지. 자라는 분명코 아니다로 시작해, 붉은귀거북도 떠올렸으나 빨간 줄무늬가 없었지. 친구를 부르는 듯한 다정한 그 이름이 어디서 왔나 살펴봤더니, 의외로 고약하더라. 냄새나는 거북이, 천적을 만나면 겨드랑이에서 악취를 풍겨서 지어진 이름, 남생이. 2025년 경남 통영 미래사 연못. 거북이는 느리다.(그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하지만 느린 거북이가 빠른 토끼를 이겼다.(모두 알고 있지. 유명한 우화니까.) 성실함이 재능을 이긴다, 그것이 우리에게 남은 교훈일까.(아니. 승부란, 삶이 그렇듯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게 교훈이야.)미키 사토시의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에는 정말로 거북이가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거북이처럼 느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 스즈메다. 아무도 그의 삶을 눈여겨보지 않는다. 남편조차 애완거북이의 안부를 물을 뿐, 아내의 삶을 궁금해하지 않는다. 보나 마나 뻔한 일상에 물음표가 무슨 필요인가. 그런데, 그게 비범함이었다. 어느 날 스파이가 되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이 눈여겨본 건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스즈메의 평범함이었다. 적에게 들킬 염려 없는 평범함의 비범함. 영화는 스파이라는 단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계속 심심하게 흘러간다. 제목이 ‘의외로’ 엉뚱하다. 엉뚱하지 않으려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걷는다’라거나 ‘거북이는 당연히 빨리 헤엄친다’가 돼야 하니까. 거북이는 땅 위에서 느릴 뿐, 물속에선 빠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북이를 떠올리면, 무조건 느리다고 생각한다. 어떤 거북이는 알을 낳을 때만 뭍으로 나온다. 어떤 거북이는 평생 땅 위를 긴다. 거북이는 의외로 다양하게 살아간다.지난 며칠, 멀리서 내려온 친구들과 남해의 숲과 바닷가를 거닐었다. 나무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이 풀, 저 나무 앞에서 한참을 떠들며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경남 통영의 오래된 절집 근처 편백나무 숲길을 걷고 나오니 제법 큰 연못이 보였다. 커다란 바위에 거북이들이 모여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저 녀석들이 붉은귀거북인지 자라인지 남생이인지를 두고 말들이 오가고, 각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