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대통령을”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에게 기후정책 의제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 구체적 수치 없거나 재원 불분명 김, 원전 비중 60%까지 확대 구상 이준석, 풍력발전과 ‘친중’ 연관 기후위기·환경 보전 공약 없어 권영국 ‘정의로운 전환’ 긍정 평가 탄소감축 비용·설계 현실성 부족 폭염, 폭우, 산불 등 기후재난이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기후위기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지난 23일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는 처음으로 기후 의제가 별도 주제로 다뤄졌다. 그러나 후보들의 공약에서 기후·환경 분야는 대체로 후순위에 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재생에너지 확대 등 방향성은 뚜렷하나 구체성이 떨어지고 일부 논쟁적 사안은 피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에너지 정책 수준에 그쳤다. 기후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거나 사실상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 공약을 내놨다.■10년 뒤 탄소 감축, 이번 대선에 달렸다기후변화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이번 대선으로 뽑히는 21대 대통령은 최소 10년간의 한국 탄소 감축 로드맵을 짜야 한다. 세계 각국은 5년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어떻게 감축할 것인지를 담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한다. 올해는 ‘2035년 NDC’를 제출해야 한다. 감축 목표를 얼마나 높게 세울지는 새 정부에 달려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NDC를 이미 선언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26일 리버풀 워터 거리에서 한 남성을 부축하고 있다. 사진 AP 수십만명이 행진하며 지역 축구팀의 리그 우승을 축하하던 영국 리버풀의 중심가가 한 순간에 지옥으로 변했다. 시민들은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도 힘을 합쳐 차량을 저지하고 사람을 구했다.27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의 워터 거리에서 53살 영국인 남성이 군중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4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명의 미성년자와 1명의 성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리버풀에프시(FC)와 함께 영국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축하하며 거리행진을 하던 수십만명의 군중들을 대상으로 벌어진 범죄였다.캐나디안뉴스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시민과 경찰이 문제의 차량을 둘러싸고 손과 손에 든 물건으로 유리창을 때리고, 차를 발로 찬다. 하지만 용의자는 차량을 약간 후진한 뒤에 다시 사람들을 향해 질주했다.이어진 상황을 촬영한 가디언의 영상 보면, 사건 차량이 거리를 꽉 채운 군중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한다. 차는 부딪힌 사람을 차량 보닛과 지붕에 매단 채 사람들 쪽으로 내달려, 피해자가 급속히 늘어났다.군중 사이엔 경찰이나 소방관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을 막기는 속수무책이었다. 차량이 멈추자마자, 주변에 있던 수십명의 시민들이 곧바로 달려들어서 차를 둘러쌌다. 차량이 다시 달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이를 무릅쓴 것이다.시민과 경찰들은 차량을 함께 들어 올려 깔렸던 피해자 4명을 구조해내기도 했다. 차에 깔렸던 피해자 중 1명은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근무 중이던 구급요원이었다.현장을 목격한 해리 라시드(48)는 “차가 엄청나게 빨랐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자동차 보닛에 부딪혀 퍽, 퍽, 퍽 하는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차가 10초가량 멈추자 사람들이 차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사람들을 뚫고 나가기 시작했다. 끔찍했다. 명백하게 의도적이었다”고 말했다.가족들과 함께 퍼레이드에 개인적으로 참여했던 맷 콜 비비시 기자는 “앞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고, 갑자기 차가 군중을 향해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내 딸을 잡고 길에서 물러섰는데, 차가 몇 인치 앞으로 우릴 스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