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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작성일25-05-25 22:23 조회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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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100쇄 출간 잔치에서 조정래 작가(앞줄 오른쪽에서 셋째)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소설가 김영현(앞줄 오른쪽에서 둘째). 두 사람 사이로 얼굴이 보이는 이가 소설가 김남일이다. 김남일 제공 김영현 형이 죽었다. 갑자기 날아든 부음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선배 소설가 이경자 누님이 전화를 걸어와 새삼 그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니? 나보다 먼저 죽은 영현이가 미워 죽겠어.”연보를 살피니 그가 등단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발표한 게 1984년이었다. 수십년 세월에도 엄존한 분단의 유산을 다룬 작품인데, 신인답지 않게 원숙한 경지를 선보였다고 해서 평단의 주목을 끌었다. 나의 경우, 그를 소설가로서 괄목하게 된 작품은 1980년대의 끝 무렵에 발표한 단편 ‘벌레’였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유신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고 이어 군대까지 끌려간 실제 경험에 바탕을 둔 작품이었는데, 당시 비슷한 소재를 다룬 많은 소설들하고는 결 자체가 달랐다. 그의 주인공은 주어지는 시련을 극복하고 힘찬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의욕 따위는 애초에 갖고 있지 않았다. 작가는 오히려 시련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지는, 그러다가 마침내 벌레처럼 돼버리고 마는 주인공을 태연하게 내밀었다. 당대의 소설 문법과는 도무지 아귀가 맞지 않았지만, 독자들은 열광했다. 나 또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아, 이렇게도 쓸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뒤통수를 쳤다. 따지고 보면 그건 나와 우리 시대가 잊고 있던 소설의 가장 소설다운 미덕일지 몰랐다. 어쨌거나 ‘벌레’는 1980년대의 끝물이 아니라 1990년대를 새롭게 여는 마중물로서 그 의의가 상당했다. 나 개인적으로도 질투가 날 만큼 부러웠다.유신시절 경험에 바탕 둔 단편 ‘벌레’ 당대 소설 문법과 결 자체가 달라 충격 90년대 새롭게 연 마중물…의의 상당때마침 소련과 동구권이 해체되느냐 마느냐 거친 파도가 밀려오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었다. 내가 속한 문단은 이념이라는 거추장스러운 외투를 벗어던지기는커녕 외려 더 꽁꽁 싸매고 단추를 채우기에 급급했다. 87년 체제의 과실을 허망하게 놓쳐버린 운동권은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았다. 자고 나면 정파가 생긴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문학도 온갖 정파와 진영의 논리를 충실히 답습했다. 솔직히 나로선 불러주 틀밭 한쪽에서 무섭게 번지고 있는 컴프리. 오랫동안 스스로 ‘남에게 뭔가를 잘 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농사짓는 밭이 생긴 이후로 농민들을 만나면 염치가 없어진다. 예전에는 상추라도 따가라는 말에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주저했는데, 지금은 누가 물어오지 않아도 저절로 내 말이 먼저 나간다. “혹시 밭에 애플민트 있어요?” “색이 나는 톱풀 있어요?” “캐모마일 키우세요?”다행히 내가 찾는 식물 대부분은 밭에서 무섭게 영역을 넓혀가는 다년생이라 모두 흔쾌히 내준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건가? 특히 꽃비원에서 여러 번 퍼다 날랐는데 오남도 농민에게 뭘 달라고 하면 특히 반긴다. “우리 밭에선 모종삽으로 떠가고 이런 건 안 돼. 저기 삽 가져와.” 그렇게 이 밭 저 밭에서 삽으로 크게 퍼다 옮긴 다년생 허브와 꽃들이 넘쳐나 어느새 좁은 밭에서 민트만 세 종류가 자라고, 너무 번져 동네 커뮤니티 정원에도 심고, 단골 꽃집에도 화분에 심어 나눴다.하지만 아무리 눈치를 보고 다녀도 좀처럼 구할 수 없던 작물이 있었다. 바로 ‘컴프리’. 뿌리가 땅속 2m 가까이 뻗는다는 전설의 식물로, 깊은 뿌리 덕분에 ‘땅속의 광부’라는 별명이 있다. 이 뿌리는 땅속 깊은 곳의 미네랄을 흡수해 잎에 저장하고, 그 잎은 토양을 회복시키는 자원이 된다. 그래서 퍼머컬처의 창시자 빌 몰리슨과 데이비드 홈그렌도 컴프리를 ‘다기능성 식물’의 대표로 꼽았다.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한번 심으면 절대로 도망가지 않는 다년생식물이면서, 좀더 부지런을 떨어 액비로 활용하면 땅에 많은 도움을 준다.컴프리는 한때 친환경 농가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지만, 번식력이 너무 강해 관리가 어려워져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퍼머컬처 실천가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으며, 한 뿌리가 5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래도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최신 농업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 남들이 안 하는 농법을 실천하는 주변 농민들에게서도 컴프리를 구경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내추럴 시드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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