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낮에는 참으로 아름다운데
한적한 밤
이 길이 낮에는 참으로 아름다운데한적한 밤이지만 자연광을 포기하느냐...낭만의 밤이로다.보름달도 아닌 것이 유난히 밝았다.정독도서관 뒷편에는즉프리랜서 시절에는 시간의 소중함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시간의 지배자가 되어 일도 마음대로 받고 일정도 자유롭게 조절했던 시기 아니었던가? 하지만 나름 직장인이 되면서 이제는 시간의 지배자가 아닌 노예가 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1분 1초가 아쉽고 주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처럼 얶매인 삶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본연의 자유의지가 꺽였느냐? 절대 아니다. 오히려 구속 받는 와중에 개인 시간을 쪼개어 담는 사진이 꿀처럼 달콤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중이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벚꽃 시즌에 가장 좋아라 하는 서울 정독도서관의 벚꽃 이야기를 공유하려 한다. 퇴근 후 다시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로 변신하는 삶은 계속되는 중이다.사랑과 앙탈이 넘치는 정독 도서관벚꽃이 만개했다는 것만으로연인들의 최애 포인트가 이곳이 아닐까?정독도서관 벚꽃빛이 부족한 밤에는정독도서관은 오랜 역사답게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에게 추억이 많은 장소일 것이다. 1977년 개관한 유서깊은 곳으로서 실제로 지금도 독서와 공부를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공부만 하며 살 수 있었을까? 이곳에서의 만남으로 결혼까지 이어진 커플 스토리를 여러차례 들은 바가 있고 심지어 필자의 친형도 학창시절 좋아하는 여학생 때문에 이곳을 왕래했다는 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렇게 유서깊은 장소에 올해도 어김없이 벚꽃이 만개했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대략 7시 30분 정도였는데 초입부터 벚꽃이 만개해 있었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각종 커플들이 주구장창 인증사진을 담고 있었다.밤의 낭만이로다.도서관의 특성상 조명이 유난스럽지 않아서 좋다.나라가 보호하는 수양버들 벚꽃마치 과거로 돌아가는 길처럼 느껴지는 곳 (그나저나 거기 문 잠겼어요)보호수로 지정된 오래된 수양버들나무서울 토박이들의 명소수양버들나무 벚꽃은 참으면 안된다고 합니다.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한낮을 택하느냐...만족을 해야할 것 같다.소실점은 못참지...코맹맹이 소리의 낭만이로다돌아올 주말에 비소식이....ㅆㅂ뒷편에서 찍어보니 여고괴담 분위기...오래된 건물을 배경으로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젊은 커플들 혹은 여성끼리 사진을 담기위해 찾아온 경우였는데 이상하리만큼,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이 유아기 어린아이처럼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낭만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남친들은 고군분투 하며 열심히 스마트폰의 액정을 누르고 있었다. 뭔가 기괴했다.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긍정적이고 낭만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나? 1년 중 단 한번, 모두가 소녀 소년으로 돌아가 서로를 배려하며 예쁜 말을 서슴없이 뱉는 시즌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아....참.....참고로 위 사진들은 소니 A7CII와 빌트록스 렌즈군으로 담은 사진이다. 혹시 궁금하실까봐 오지랖을 부려본다.밤이라서 줄서지 않아도 된다.퇴근 후 술한잔을 하고 정독 도서관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7시 반이었다.빨간 벽돌과 벚꽃은 못 참지...건물의 뒷건물로 연결되는 길이 있다.초입부터 거의 만개 수준에 다달아 있었다.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정독도서관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는 벚꽃과 달 포인트유서깊은 곳이라 나무들도 대부분 고목이다.아마도 서울 정독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벚꽃 포인트를 추천한다면 정독도서관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수양버들나무 벚꽃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이곳은 벚꽃 시즌이 되면 평일이나 주말이나 줄을 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연인들의 인증사진 명소로서 길게 늘어진 벚꽃 밑에서 낭만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심지어 건물도 엔틱한 흰색이라 결과물을 보고 있자면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상하고 아름다운 연출이 가능한 곳이다. 때문에 이곳을 처음으로 찾는 커플이라면 다른 곳을 포기하더라도 이곳에서만큼은 꼭 사진을 담길 추천하고 싶다.흐트러진 벚꽃 앞에서 사진을 안찍는다는 건 죄악자동차가 백라이트 역할을 해줬다.

이 길이 낮에는 참으로 아름다운데
한적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