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백메시지
그리스도를 다시 사경에 빠트리기 위해 매일같이 이어지는 끝없는 미사와 기도하는 자세의 청중……! 하나의 청중! 인류 전체를 엎드리게 하려면, 한 번의 미사로 충분할 것이다.우리가 주의를 기울일 줄 안다면, 볼 줄 안다면…….먼저 미세한 균열, 비명이 시작된다. 비명은 퍼지고 분노하여 휘파람 같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다가 곧 폭풍우로 운다. 시든 우주수가 비틀거리다가 갈라진다. 미풍이 가지고 놀던 흔들리는, 오그라든 나뭇잎들이 일어나는 돌풍에 뒤틀린다 바람이 그들을 멀리 데려간다. 미지의 밤하늘을 향해 위대하고 신성한 책에서 찢겨나간 페이지들이 흩어져 달아나는 위험한 해안으로.경건한 아담은 들었다. 하나뿐인 인간, 아직 중성이었던 그는 커다란 나무 그늘에 앉아 머물렀다. 인간! 엘로힘히브리어로 신이라는 뜻의 실사, 신의 고용인! 그를 위해, 그에 의해 형상이 나타난다. 그 모든 선경의 중심에서 그는 부동의 자세로 풍경이 펼쳐지는 모습을 지켜본다.땅거미 내려앉은 이 기도의 땅에 흩어질 슬픈 종이여! 낙원의 기억은 너의 도취를 짓밟으러 올 것이다. 그리고 여기, 알아야만 하는 진실을 읽는 태고의 책에서 찢겨 나간 페이지들을 경건하게 모을 선지자들과 시인들이, 네가 사방에서 찾아 헤맨 낙원을 다시 말하러 올 것이다.왜냐하면 예술 작품은 사라진 에덴에서 그랬듯이 정상적인 질서와 필요한 질서가 상호적이고 대칭적인 종속 관계 안에서 모든 형상을 갖추는, 말의 오만이 생각의 자리를 대신하지 않는, 문장은 리듬감이 있고 분명하며 상징은 그보다 더하지만 순수한, 말이 투명해지고 계시자가 되는 크리스털(낙원의 일부와 이념이 더 높은 순도로 다시 꽃 핀다)이기 때문이다.카라바조 Caravaggio - Narcissus에덴! 선율이 아름다운 미풍이 정해진 곡선으로 일렁이는 곳, 대칭을 이루는 잔디밭 위로 하늘이 푸른빛을 펼치는 곳, 새는 시간의 색을 입고 꽃밭의 나비가 신의 섭리에 따라 조화를 이루고 장미는 장미였기에 녹색 잔꽃 무지가 찾아와 앉는 곳. 모든 것은 숫자처럼 완벽했고 정상적으로 박자에 맞춰 연주됐다. 화음은 선을 따라 나왔다. 변함없는 교향곡이 정원을 떠다녔다.그러나 나르시스는 강에서 사랑의 욕망이 이 시선을 변질시키는 것을 응시한다. 그는 꿈꾼다. 외롭고 미숙한 나르시스는 이 연약한 상(像)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사랑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그것을 쓰다듬기 위해 강 위로 몸을 숙인다. 그가 몸을 기울이자 갑자기, 자, 그 환상은 사라져 버린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맞이하러 강에서 나온 내민 두 입술과 두 눈, 그것을 보는 자신의 두 눈만을 본다. 그는 그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욕망으로 믿었던 힘없는 그의 팔이 부서진 외형을 통과하여 텅 빈 푸르름을 뚫고 낯선 요소 속으로 처박힌다.그렇다면 시간은 언제 흘러감을 멈추고, 이 흐름이 쉴 수 있도록 내버려 둘까? 형상, 신성하고 오래 변함없는 형상! 다시 나타나기 위해 휴식만을 기다리는 당신, 오! 언제, 어느 밤에, 어느 침묵에 당신은 자신을 다시 결정(結晶) 하시렵니까?과거에도 미래에도 비약을 멈추지 않으므로 낙원은 낙원이 된 것이 아니다. 단지 늘 존재했을 뿐.일은 벌어졌다.아! 움켜잡는다! 그는 우쭐한 손가락 사이로 우주수의 가지를 붙든다! 그리고 가지를 꺾는다…….모두 잃어버린 자신의 형상을 향해 애쓴다. 형상은 자신을 드러내지만 더러워지고 뒤틀리기에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주변의 형상에 몰리고 방해를 받기 때문에 늘 다시 시작하니까. 그 형상들도 각자 드러내기 위해 역시 애쓰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증명해야만 한다) 각자 오만에 빠진다. 흐르는 시간은 모두를 혼란에 빠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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