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뉴욕주 하원의원이 호텔·게임업 노조협의회 뉴욕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도 욕먹는 글 쓰기 싫다. 어떤 글쟁이도 욕만 먹으며 살 수는 없다. 방법은 있다. 지나치게 솔직해지지 않는 것이다. 요즘은 누구도 그렇게까지 솔직하게 쓰지는 않는다. 단어 하나 잘못 썼다가 ‘캔슬’ 당하는 시대라 다들 조심스럽다. 문제는 이 칼럼 연재명이다. ‘삐딱’이라는 단어를 붙여버리면 삐딱하지 않은 글은 쓸 수가 없다. 삐딱한 글을 쓰려면 솔직해야 한다. 모두 좋아하는 걸 싫다고 말할 만큼은 솔직해야 한다. 이 칼럼이 종종 신문 논조와 어긋나고야 마는 이유다. 어쩌겠는가. 편집부가 연재명을 정했을 때는 그만한 각오가 있었으리라 믿는다.요즘 내가 좀 삐딱하게 관찰하기 시작한 인물이 하나 있다. 한겨레가 조금씩 애정을 주기 시작한 인물이다. 내 페이스북 진보주의자 친구들이 열광하기 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공산주의자는 필요 없다”며 막말을 토하기 시작한 대상이기도 하다. 미국 신인 정치인 ‘조란 맘다니’다. 공산주의자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주의자는 확실하다. 무슬림이다. 나이가 서른셋이다. 뜨겁지 않을 도리가 없는 인물이다.맘다니가 뉴욕시장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자 모두가 놀랐다. 전통적 좌파로서도 좀 격한 인물이라서다. 주요 공약은 주택 임대료 동결과 대중교통 무료화다. 그걸 할 돈은 어디서 나냐고? 상위 1% 고소득자와 대기업 증세다. 포퓰리스트 트럼프에 맞서려면 포퓰리스트가 필요하다. 맘다니는 확실한 포퓰리스트다. 버니 샌더스는 늙었다. 젊은 사람 좀 내세울 때가 됐다. 한국 민주당도 마찬가지이긴 하다.일단 욕먹을 이야기를 빨리 먼저 해야겠다. 솔직히 고백하겠다는 소리다. 대학 시절 나는 한동안 사회주의자였다. 독자들은 여기서 웃어도 좋다. 이런 소리 민망하기 짝이 없다만, 솔직함 빼고는 별 장점이 없는 칼럼이므로 그냥 해버리자. 당시 내 가슴을 가장 불타게 한 책은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역사를 다룬 책이었다. 당시 나에게는 두명의 영웅이 있었다. 기관총을 들고 쿠데타군에 맞서다 전사한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와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혁명의 주역 다니엘 오르테가였다. 지금 오르테가는 종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한 주요 지주사 주가 상승률/그래픽=이지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주요 지주사 주가가 올해 들어 5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법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새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일반주주 보호 강화, 주주환원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증권가에서도 지주사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주요 지주사(시가총액 10조원 이상) 11개 종목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이날 종가 기준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주가 상승률 1위는 SK스퀘어로 121%에 이른다. 올초 1억원을 투자했다면 2억2100만원으로 올라 1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SK스퀘어 시가총액은 연초 약 10조원에서 이날 기준 약 23조원으로 늘었다. SK그룹 중 SK하이닉스에 이어 시총 규모 2위에 해당한다.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계획한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하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SK스퀘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목표치로 내세운 NAV(순자산가치) 할인율 50% 이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상을 조기 달성했다"며 "2023년 3100억원, 2024년 2000억원, 올해 1000억원 등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으로 우호적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4대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역시 40~69%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주주환원에 더해 상반기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종가 기준 2만5800원에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KB금융은 지난 8일 모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이외에도 SK,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POSCO홀딩스, LG, 메리츠금융지주 등 지주사도 10~6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올해에만 34% 상승했다.새정부 출범으로 주주환원, 일반주주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은 지주사의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