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들머리 모습.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086명의 출판인이 2일 ‘윤석열 파면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헌재가 선고 기일을 잡지 않은 지난달 31일 머리를 맞대고 동참할 이를 모집했고, 연명을 받은 15시간 만에 1천명이 넘게 모였다고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연대’(이하 연대)는 밝혔다.연대는 성명서에서 “책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책 앞에 나섰다며 그들을 움직인 것은 “부끄러움”이라고 말했다. 계엄 포고문에 “모든 언론과 출판을 통제한다”라는 문장의 존재가, 계엄 이후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는 국무총리이며 부총리는 부총리”인 것이 부끄럽다며, “헌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추운 광장에서 버텼던 우리를 모욕”하고 “민주주의는 조롱당했다”고 썼다.연명을 하는 중 선고일이 발표되었는데, 연대는 성명에 이름을 나열하며 “반드시 8대 0 전원일치로 탄핵을 인용하라”고 덧붙였다. 출판인 성명에는 단체로 참여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출판인들은 선고일까지 연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이하는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출판인 성명’ 전문.부끄러움이 우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모든 언론과 출판을 통제한다.” 2024년 12월 3일 22시 23분 윤석열은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내란 세력은 계엄 포고문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출판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근간이며 일이며 밥이며 삶을, 그들은 거침없이 통제하려 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장의 존재가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계엄 선포 이후 겨울이 지나 봄이 되었습니다. 계엄을 선포하고 내란을 일으킨 그들은 여전합니다.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국무총리는 국무총리이며 부총리는 부총리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광장에서 외치는 시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이 듣지 않습니다. 헌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추운 광장에서 버텼던 우리를 모욕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조롱당하는 민주주의를 지켜볼 수 없습니다. 부끄러움은 분노가 되어 80년 5월 광주를, 87년 6월 민주항쟁을, 2016년 촛불을 기억하는 우리를 기어이 움직이게 합니다. 우리는 책의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 회장 2025.2.18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고위 관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래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진전을 본 휴전 협상이 러시아의 제재 해제 요구에 걸려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제협력특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구성원들과 회담하기 위해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러시아 크렘린궁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그러한 방문이 가능할 수도 있음을 확인한다"면서 "우리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인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앞서 CNN은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제협력특사가 이번 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양국의 관계 강화에 대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러시아 고위 관리가 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는 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종전 협상을 이끌고 있다.드미트리예프가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국무부는 드미트리예프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재무부에 제재를 일시적으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가 1월 취임하고 양국 관계가 눈에 띄게 개선되는 데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하버드 출신인 드미트리예프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첫 종전 협상을 이끈 러시아 측 인사이며, 위트코프와 협력해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을 석방하는 데 기여했다.현재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회장으로 있다. 푸틴과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대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