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 산불 피해지역 일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관리를 위해 ‘봄철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저지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긴급 대책은 경북 의성, 청송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야생 멧돼지 서식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폐사하면서 ASF가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동시에 봄철은 야생 멧돼지 출산 시기로 개체수가 증가하고, 본격적인 영농 활동과도 겹치면서 위험이 확대될 수 있어 긴급하게 추진하기로 했다.먼저 ASF 확산 저지선dls 경북 구미·김천시, 칠곡·청도군과 충북 옥천·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야간에도 야생 멧돼지 식별이 가능한 열화상 무인기(10대)와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부착한 포획 틀(1500개)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한다. 또한 5곳의 먹이터 조성으로 야생 멧돼지를 유인해 집중 포획한다.사람 출입이 어려운 구간에는 사람보다 특수 훈련을 받은 탐지견 12마리를 투입해 폐사체를 효율적으로 수색해 오염원을 제거한다.환경부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경북 지역 일대 차단 울타리를 긴급 점검했다. 화재로 인한 훼손 여부 등 추가 정밀 점검을 통해 유지·보수할 예정이다.또한 농사철을 맞아 농식품부와 함께 양돈 농가 주변 농경지 토양, 물 등의 환경 시료를 채취·분석해 ASF 바이러스 전파 요인이 있는지 사전 점검한다.인위적 전파 가능성이 있는 수렵인, 사냥개, 총기, 사체 보관 창고 등 매개체에 대한 집중 감시와 공동 역학조사를 강화한다.양성 매몰지는 얼었던 땅이 녹고 지반이 약해지면서 오염원 배출 우려가 있어 침출수 유출, 유실·붕괴 여부 등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다.야생 멧돼지 포획 후 시료를 일정 기간 모았다가 한꺼번에 의뢰하거나 시료를 나눠서 포상금을 중복으로 신청하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야생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대규모 산불과 본격 영농 활동 등으로 질병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라면서 “과학적 기법 도입 등 맞춤형 대책 서울종합방제센터 종합상황실. 이곳은 서울시의 모든 119 신고를 받는 곳이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현재 신고접수가 많아 연결이 지연되고 있습니다.”(119)“아유 큰일 났어.”(신고자)“환자분 의식이나 호흡이 있습니까?”(119)“아유, 지금 호흡은 있는데 쓰러져 갖고, 말도 못하고…”(신고자)“긴급한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신속히 소방대원과 연결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지 마세요. 현재 연결을 위해 대기중이니 전화를 끊지 말고 기다려주세요.”(119)지난달 27일 오후 7시 49분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접수된 실제 심정지 환자의 신고 사례다. 이 대화에서 신고 접수를 처음 받은 사람은 119 소방대원이 아닌 인공지능(AI)이다. AI는 이 신고를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응답요원에게 즉시 바통을 넘겼다.서울시가 소방재난본부에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기반 재난종합상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AI가 119 신고를 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서울 남산 소방재난본부를 찾아 AI를 ‘입은’ 119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둘러봤다.이날 찾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지하시설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안기부의 상황실과 취조실로 쓰였던 곳이다. 악명 높은 고문실은 2002년 리모델링을 통해 서울종합방재센터로 탈바꿈했다. 과거 고건 서울시장은 방제센터를 이곳으로 옮기며 “고문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던 곳이 사람을 살리는 곳이 됐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종합방재센터 입구. 박병국 기자 먼저 남산에 있는 유스호스텔 건물 앞, 주차장 인근에 구조물이 보인다. 종합방재센터 정문이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자,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통로 사이를 걷다보니 통창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이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119 신고가 모두 접수되는 곳이다. 여기서 응답요원들이 119 접수를 받고 25개 자치구에 있는 소방서에 지령을 내린다. 응답요원들은 서울시 전역에서 차출된 ‘엘리트’ 소방관들이다.종합상황실 전면은 거대한 상황판이 가득 채우고 있다. 상황판 왼편에는 현장에서 소방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