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역 복합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편집자주: 지역소멸 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 지역의 경제·문화·사회적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창의적 프로젝트들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기금과 펀드를 활용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요 사업과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지난해 정부는 지역 발전과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펀드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를 디딤돌 삼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는 정부 재정, 산업은행, 지방소멸대응기금에서 출자한 30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토대로 민간과 지방자치단체가 자펀드를 만들어 지역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 122개 지자체에 쪼개어 나눠주는 만큼 사업별 투입 금액이 적어 큰 규모의 사업을 펼치기 어렵다면, 민간 자금까지 끌어모으는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는 이런 한계를 보완한다.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구상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지난해 12월까지 총 5개 프로젝트가 이 펀드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다양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폐철도 부지에 관광단지를…'생활인구 30만명' 단양의 변신 1호 사업은 충북 단양군의 관광단지 조성과 경북 구미시의 산업단지 주거시설 개선 사업이다. 단양 8경으로 유명한 단양군은 충북 내에서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팬데믹 이후 등산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소백산국립공원 방문객도 늘어나는 등 단양군의 관광 수요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단양군 인구는 3만명이 채 되지 않지만 체류인구를 포함한 생활인구는 작년 6월 말 기준 31만명을 넘었다. 실제 거주민보다 관광, 체류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단양군과 같은 '초미니' 지자체에게는 거주 인구를 만달레이 시민 피요(오른쪽)가 2일 만달레이의 한 교회 대피소 앞에서 양곤에서 온 친구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만달레이(미얀마)=허경주 특파원 “가만히 있어도 아직 땅이 흔들리는 것 같고, 자다가도 진동이 느껴지면 바로 깨. 난 이제 남은 게 하나도 없어. 지진이 모든 것을 앗아갔어.”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교회에 머물고 있는 피요(36)는 2일 양곤에서부터 옷가지와 생필품을 들고 자신을 찾아준 친구 세인을 껴안고 한참을 흐느꼈다. 집을 잃은 설움과 지진의 악몽, 미래에 대한 불안이 뒤섞인 눈물이다. 2일 만달레이 시민 피요가 대피소 생활을 하면서 야외에서 취침해 모기에 잔뜩 물린 손을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만달레이(미얀마)=허경주 특파원 지난달 28일 오후 12시50분.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서 예고없이 발생한 규모 7.7 강진은 그의 삶을 통째로 바꿨다. 패션 디자이너 피요가 집 안에 마련된 작업실에서 일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르릉’ 낮게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난생처음 겪는 심각한 흔들림이 느껴졌다.벽에 걸려있던 대형 장식품이 갸우뚱거리며 떨어지더니 어깨를 강타했다. 직감이 말했다. 도망쳐야 한다고. 옆에 있던 휴대폰만 쥔 채 맨발로 황급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금품이나 귀금속은 물론, 핵심 작업 도구인 재봉틀까지 모두 집에 두고 왔지만 다시 올라갈 수는 없었다. 그의 집은 이미 ‘피사의 사탑’처럼 보일 정도로 크게 기운 데다 금도 심하게 갔다. 언제 무너져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2일 만달레이 찬 아예 타르잔 지역 공터에 마련된 난민촌 모습. 만달레이(미얀마)=허경주 특파원 일단 집 인근 교회가 마당에 운영하는 임시 시설로 몸을 피했다. 말이 ‘피난소’지, 사실 침상 위에 모기장을 덮어둔 게 전부다. 교회 내부도 심한 금이 가 있어, 붕괴 위험 때문에 들어갈 수 없는 탓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의 대피 생활은 이렇게 시작됐